전체 글166 마이크로소프트 3부 (윈도우 XP, 엑스박스, 서피스 RT) 윈도우 XP는 ‘안정성·보안·디지털 허브’라는 표어로 2000년대 내내 PC 생태계를 지배했다. 그러나 슬래머·블래스터 웜, 반독점 규제, 아이폰·안드로이드 등장으로 ‘윈텔 표준’만으로는 생존이 어렵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닷넷·애저·엑스박스·서피스·윈도우폰은 거대한 조직이 속도전을 따라잡기 위해 꺼내 든 반격 카드였다. 3부는 XP 황금기, 모바일 좌절, 그리고 사티아 나델라 체제 직전까지 MS가 겪은 고비와 돌파구를 추적한다.1. “완벽에 가까운 OS” ― 윈도우 XP가 만든 10년 천하2001년 10월 25일, 캘리포니아 소노마의 초록 언덕을 담은 배경화면 ‘Bliss’와 함께 윈도우 XP가 출시되었다. XP는 가정용 9x 커널과 기업용 NT 커널을 통합한 최초의 운영 체제였다. 32비트 보호모드, .. 2025. 5. 4. 마이크로소프트 2 부 (윈도우 GUI, 윈도우 95, 인터넷 익스플로러로 쓴 황금기와 반독점 소송 1990년대,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가 PC에 꽃피면서 “시작 버튼을 누르면 세계가 열린다”는 말이 유행했다. 윈도우 3.0·3.1은 ‘아이콘을 클릭하면 프로그램이 뜨는’ 새 문화를 만들었고, 윈도우 95는 시작 메뉴·플러그앤플레이·인터넷 익스플로러(IE) 번들로 90 %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 그러나 IE 묶어팔기는 1998년 미국 법무부의 반독점 소송으로 이어지며 ‘윈텔 제국’의 그늘을 드러낸다. 2부에서는 GUI 혁명, IE 전쟁, 그리고 법정 파장까지 MS 전성기의 빛과 그림자를 추적한다.1. 16비트에서 32비트로 ― 윈도우 3.0·3.1과 GUI 대중화1990년 5월 뉴욕 자비츠센터. 빌 게이츠는 2,000여 명 개발자·언론 앞에서 “PC는 이제 그래픽 세상으로 간다”며 윈.. 2025. 5. 4. 마이크로소프트의 탄생 시리즈1 (레이크사이드, IBM PC 계약, MS-DOS) 1970년대 중반, 하버드 기숙사에서 밤샘 코딩으로 탄생한 ‘알테어 BASIC’은 퍼스널 컴퓨터가 “소프트웨어 없이는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깨웠다.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의 과감한 라이선스 전략은 곧 IBM PC, MS-DOS로 이어져 ‘소프트웨어 산업’이라는 새 시장을 열었다. 이 1부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기부터 DOS 독점 체제 구축까지, ‘윈텔 제국’ 서막을 만든 결정적 순간들을 살펴본다.1. 금수저 영재가 아닌 ‘컴퓨터 광인’ ― 레이크사이드·트래포데이터1971년 가을, 시애틀 레이크사이드 스쿨의 창고 같은 컴퓨터실. 13살 빌 게이츠는 DEC PDP-10 단말기에 매달려 있었다. 모뎀 속도로 드르륵거리는 ASR-33 텔레타이프, 구멍 뚫린 페이퍼테이프 냄새, “READY” 프롬프트가 어.. 2025. 5. 3. 아식스 이야기 (젤 시리즈·고프코어·글로벌 확장) 1949년 ‘오니츠카 타이거’에서 출발한 아식스는 전후 일본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세계 스포츠 선수에게 최상의 기능성을 제공해 왔다. 한때 ‘최대 입시템’으로 기억되던 이 브랜드가 2020년대 들어 고프코어·Y2K 붐을 타고 패션 아이콘으로 재탄생했다. 젤 시리즈 복각과 공격적인 컬래버 전략, 그리고 글로벌 시장 공략까지—아식스의 제2 전성기를 만든 결정적 변수를 살펴본다.1. 젤 시리즈 부활이 촉발한 리셀 대란1990년대 후반 아식스 스포츠공학연구소가 개발한 젤 쿠셔닝 시스템은 ‘젤 카야노’로 대표되는 러닝화 명가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패션 시장에서의 주목도는 낮았다. 모든 것이 뒤집힌 건 2022년 젤 카야노 14·1130·1090의 헤리티지 복각이었다. 실버·메탈릭 계열 러닝화는 고프코어 아웃핏.. 2025. 5. 3. 왕실 보약에서 K-헬스 혁신까지(녹용 대중화, 몸엔용 바이오, K-녹용) 조선 왕조가 애용한 귀한 보약 ‘녹용’은 한때 재벌들만 누리던 전설적인 건강 자원이었다. 하지만 한 평범한 청년 안종호의 집념은 녹용을 대중 건강식품으로 탈바꿈시켰고, 이제는 사슴 클러스터와 함께 ‘K-녹용’이라는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다. 녹용의 역사와 몸엔용 바이오의 혁신, 그리고 세계 무대로 뻗어가는 사슴 산업의 미래 가치를 살펴본다.1. 녹용 대중화의 선구자, 안종호허리 디스크로 쓰러진 스물두 살 군인 안종호는 우연히 먹게 된 녹용 한 첩으로 통증에서 해방됐다. 기적과도 같던 체험은 곧 사명으로 바뀌었다. 제대 후 사슴 농장에 뛰어든 그는 1995년 다섯 마리 사슴과 함께 충북 청원에 작은 목장을 열었다. 당시 녹용 가격 폭락으로 국내 사슴 농가는 무너지고 있었지만, “제값 받고 팔 수 없다.. 2025. 5. 2. KT&G 브랜드스토리: 담배산업 변천사·전매청 경제재건·글로벌도전 17세기 조선에 처음 뿌리내린 담배는 ‘만병통치약’이라는 입소문과 함께 순식간에 전국을 휩쓸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수탈의 도구로 전락했지만, 해방 이후 전매청 체제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 재건의 핵심 성장동력이 되었다. 순화국수에서 출발해 오늘의 KT&G로 이어진 400년 역사를 통해, 한국 담배산업이 어떻게 국가 재정을 뒷받침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는지 살펴본다.1. KT&G 담배산업 변천사조선에 담배가 전해진 1610년대 초, 사람들은 “남초”라 부르며 연기를 약처럼 들이마셨다. 인조·효종 연간 기록에는 이미 8도 농가가 경쟁적으로 담배를 재배하고 관청 장터마다 담배잎이 넘쳐났다는 묘사가 등장한다. 초기에는 세금 대신 물물교환 형태로 유통됐으나, 18세기 들어 학자 장유와 구안은 담배를 국가 재정 수.. 2025. 5. 2.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