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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C 메리야스 77년사 (한흥메리야스, 백양에서 BYC로, 보디히트)

by sparkino 2025. 5. 6.

77년 역사 대한민국 메리야스 명가 BYC! 1946년 수동 양말 기계 두 대로 시작해 표백·발열·냉감 신소재까지 개척한 BYC 브랜드 역사를 한눈에 정리합니다. 창업자 한영대의 ‘품질 우선’ 철학, 국내 최초 사이즈 세분화, 아염소산 소다 표백, 발열 보디히트·냉감 보디드라이 개발까지 끊임없는 혁신 스토리를 만나보세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BYC가 어떻게 국내 내복 표준을 만들고,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며, ESG·디지털 전환까지 실천해 왔는지를 세밀히 들여다봅니다.

 

BYC 메리야스 관련 이미지

1. 한흥메리야스 창업 : ‘양말 기계’로 내의를 짜다

해방 직후 양말·면사 부족이 극심하던 1946년, 청년 한영대는 전북 정읍의 상점과 수동 횡편기 두 대를 인수해 한흥메리야스를 창업했습니다. “쌀보다 양말이 비싸다”는 말이 돌 정도로 공급난이 심각하던 시절, 그는 자전거 바퀴를 물려 ‘페달식 동력장치’를 고안해 하루 생산량을 두 배로 끌어올렸습니다. 그러나 그의 목표는 단순 양말 제조가 아니었습니다. “양말을 짜는 원통 편직기의 지름을 키우면 내복도 짤 수 있다!”는 발상이었죠.

1947년, 직접 설계한 대형 원통편직기를 들여와 국내 최초로 ‘원통식 메리야스 내의’를 대량 생산합니다. 내의 부족으로 겨울에 신문지를 품고 다니던 서민들은 한흥 제품을 “따뜻하면서도 살에 붙지 않는 꿈의 내복”이라 불렀습니다. 6·25 전쟁 직전 그는 면사를 선매해 두었고, 군용 내의·양말 주문이 폭증하면서 전후 재건 자금을 확보합니다. 이후 1950년대 중반부터 사이즈 4단계(85·90·95·100) 체계를 도입, 양복처럼 ‘사이즈를 재고 사는 내복’이라는 개념을 정착시켰습니다.

까다로운 품질 관리도 환골탈태를 이끌었습니다. 그는 기존 세분 표백의 변색 문제를 해결하려고 일본에서 ‘아염소산소다’ 화공법을 배워와 한국 실정에 맞는 고순도 표백 프로세스를 개발합니다. 그 결과 1958년 ‘눈꽃처럼 하얀 메리야스’가 출시돼 “한흥=백색 내복” 이미지를 굳혔습니다. 이러한 노하우는 곧 국내 표준이 되었고, 1964년에는 내의 본고장 일본에 역수출을 기록하며 ‘품질 한국’의 자존심을 세웠습니다.

2. 백양에서 BYC로 : 기능성·디자인 고급화의 시대

1970년대 후반 국민소득 1 000달러 돌파와 함께 소비 패턴이 변화했습니다. BYC(당시 ‘백양’)는 ‘따뜻함+멋’을 모두 잡아야 한다고 판단, 1977년 순면 백색 내의, 파도 패턴 신리플 시리즈, 세탁해도 줄지 않는 울마크 순모 내복으로 프리미엄 라인을 구축합니다.

특히 3중 보온사와 공기층 개념을 적용한 에어메리(1979)는 “한 벌에 세 벌 효과”라는 카피로 TV 광고에 등장, 출시 첫해 200 만 벌을 돌파했습니다. 여름에는 까슬까슬한 촉감과 통기성을 강조한 하이러닝·하이나 파자마로 ‘여름에도 내복 입는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1980년 창립 34주년에는 “앞서가는 기업” 슬로건을 공표하고, 1985년 글로벌 브랜드 BYC(Bright Young Creation)를 런칭합니다.

붉은 네모에 하얀 대문자 BYC 로고는 당시 속옷업계로선 파격이었습니다. 해외 전시회에서 “Red Square”라고 불리며 미주·중남미·중동 바이어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수출·내수 동일 공정(One Source One Quality)을 선언하며 브랜드 신뢰를 높였습니다. 브랜드 확장 과정에서 BYC는 백양 시절 개발했던 ‘흡습속건 리플·라이크라·몰리니어’ 원단을 현대화해 하이플렉스·하이서포트 시리즈로 재탄생시켰습니다.

1990년대 후반 해외 SPA·속옷 브랜드가 한국 시장을 휩쓸었지만, BYC는 데오니아—은(Ag) 이온 항균·탈취 기능—로 여름철 땀 냄새 고민을 해결하며 홈쇼핑 ‘완판’ 신화를 썼습니다. 이어 2001년 국내 최초 발열 원사 내복 보디히트를 출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선수촌에 공식 공급하며 기술 우위를 입증합니다.

3. 보디히트·보디드라이 : MG세대를 사로잡은 신소재 혁신

2000년대 이후 BYC의 전략 키워드는 발열·항균·냉감입니다. 아래 세 가지 대표 테크를 통해 ‘기술로 입는 내복’을 추구했습니다.

  • 보디히트 (2001) : 음이온 토르말린 분말을 도핑한 폴리에스터 발열사로 체온 +3 ℃, 보온 지속 8 시간. 2003년 독일 ISPO Award 수상.
  • 데오니아 (2000) : 은이온 입자 코팅으로 황색포도상구균 99 % 억제, 땀 냄새 분해율 97 %.
  • 보디드라이 (2014) : PCM(Phase Change Material) 냉감사 + 에어로쿨 흡한속건사, 피부 표면 온도 –2 ℃, 교복·정장 속 쾌적 이너웨어로 MZ·α세대에 입소문.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열화상 카메라 존’과 ‘냉감 터널’을 설치해 기능성을 체험하도록 했고, 라이브커머스·메타버스 BYC Virtual Studio를 병행하여 브랜드 접근성을 강화했습니다. 2020년 이후 코로나19로 홈웨어 수요가 폭증하자 BYC는 발열·냉감 기술을 파자마·트레이닝 라인까지 확장, 2024년 홈웨어 매출 비중 42 %를 달성했습니다.

BYC는 친환경 가치도 빠르게 수용했습니다. 2022년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에코라벨 라인, 2024년 생분해 나일론 혼방 그린핏 라인을 선보이며 2030년 탄소배출 40 % 감축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아울러 스마트 텍스타일 스타트업과 협력해 ‘심박·호흡 센서 내장 헬스케어 이너’ 파일럿을 진행, 웨어러블 시장 진출을 모색 중입니다.

해외 확장도 가속화되었습니다. 베트남 호찌민 생산 클러스터 구축, 태국·인도네시아 유통 합작법인 설립, 사우디·UAE VIP몰 입점, 2025년 브라질·멕시코 진출 로드맵 등으로 ‘글로벌 메리야스 K-브랜드’ 위상을 다지고 있습니다.

결론 : 100년 브랜드를 향한 BYC의 다음 챕터

BYC의 77년 역사는 ‘양말 기계로 내복을 짜겠다’는 벤처 정신에서 시작해 사이즈 표준화→표백 혁신→기능성 신소재→글로벌·ESG·디지털 전환으로 이어진 대한민국 내의 산업의 축소판입니다. 앞으로 BYC는 발열·냉감 테크를 넘어 ▲스마트 이너 웨어러블 ▲AI 기반 수요 예측 & 온·오프 실시간 재고 동기화 ▲친환경 섬유 100 % 전환을 통해 “입는 기술”의 새 지평을 열 계획입니다. 품질·과학·감성 삼박자를 무기로 글로벌 이너웨어 시장에서 어떤 돌파구를 보여줄지 기대해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