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준설토 매립지를 국내 최초 해양 리조트로 탈바꿈시키고, 5천만 원이던 회원권 가치를 20년 만에 2억 원 이상으로 끌어올린 브랜드가 있습니다. “외국보다 더 좋은 휴양지”를 표방한 아난티는 남해에서 출발해 가평·부산·제주로, 나아가 해외까지 확장하며 골프장·펜트하우스·호텔·라이프스타일 스토어를 한데 묶은 복합 휴양 생태계를 구축했습니다. 등기제 평생 회원권, 프라이빗 펜트하우스, 림 클럽 멤버십 등 혁신 모델을 통해 고객에게는 자산 가치를, 회사에는 안정 자본을 제공한 아난티의 20년 성장사를 살펴봅니다.
1. 버려진 남해 준설토를 해양 리조트로, 아난티 남해의 탄생
2004년, 남해의 악취 나는 준설토 매립지는 누구도 눈길을 주지 않던 불모지였습니다. 아난티는 그 땅을 해양 리조트로 변모시키기 위해 바지선을 띄워 흙 30만 톤을 실어 나르는 대규모 공사를 단행했고, 99만 ㎡ 부지에 18홀 해양 골프 코스와 150실 펜트하우스, 독채 빌라 21채를 3년 만에 완공했습니다. 모든 객실에서 바다와 하늘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단차를 설계하고, 코스마다 바다를 조망하는 티 박스를 배치해 ‘파도 소리를 들으며 티샷을 날리는’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완공 후 힐튼과 위탁 계약을 맺어 ‘힐튼 남해’라는 글로벌 간판을 달자마자 고소득 골퍼들의 버킷리스트가 되었고, 개장 첫해 300억 원 매출이 2009년 870억 원으로 폭등했습니다. 특히 국내 최초 등기제 평생 회원권을 도입해 객실 지분을 실소유 형태로 이전하자 ‘휴양과 투자’가 결합된 신개념 자산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회원권 가치는 2004년 5천만 원에서 2018년 1억 3천만 원, 2024년 2억 원 이상으로 상승해 고액 자산가들에게 필수 수집품이 되었고, 회사는 보증금 반환 의무가 없는 안정적 자본 구조를 확보했습니다. 남해 프로젝트는 “극한 입지일수록 브랜드 서사는 강해진다”는 교훈을 남기며 한국 리조트 시장에 ‘프라이빗·럭셔리·투자성’이라는 새 공식을 심어 놓았습니다.
2. 펜트하우스 혁신으로 완성한 가평·부산·빌라주 드 아난티
남해 성공 이후 아난티는 ‘리노베이션+펜트하우스’ 전략으로 가평 아난티 코드와 부산 기장 아난티 코브를 선보이며 2세대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습니다. 가평 코드는 75만 평 숲속에 4인 이상 숙박 가능한 단독형 펜트하우스를 흩뿌려 ‘창을 열면 숲 전체가 거실이 되는’ 구조를 구현했고, 대리석 계단과 10 m 천장의 클럽하우스는 영화 세트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부산 코브는 특급 호텔과 회원제 펜트하우스를 결합해 모든 객실이 오션뷰·테라스 인피니티 풀을 갖추고, 로비 아래층에 3,000권 디자인 서적 서점과 지역 식재료 그로서리 ‘이터널저니’, 미슐랭 셰프 협업 레스토랑을 배치해 24 시간 소비 동선을 설계했습니다. 2023년에는 “리조트를 통째로 마을로 만들겠다”는 비전 아래 빌라주 드 아난티가 탄생했습니다. 개발팀은 절벽을 깎아내고 호텔 10층 높이로 흙을 쌓아 단층을 만든 뒤, 원형극장·광장·상점·테라스를 배치해 ‘생활형 휴양지’를 구현했습니다. 여행자는 숙소 문을 나서는 순간 문화·쇼핑·휴식이 융합된 마을을 경험했고, 객실료 외 라이프스타일 매출이 객실 매출을 넘어서는 구조가 완성되었습니다. 그 결과 2023년 아난티는 매출 8,973억 원, 영업이익 2,670억 원, 영업이익률 29.7%라는 업계 최고 수준 마진을 기록했습니다. 2024년 분양 공백으로 매출이 2,851억 원으로 조정되었지만, 호텔·F&B·리테일 비중을 빠르게 확대해 현금흐름 안정을 꾀하고 있습니다.
3. 림 클럽 멤버십과 글로벌 확장, 누구나 VVIP가 되는 길
회원제 분양 의존도가 높아 성장 속도가 계단식으로 꺾일 수 있다는 한계를 인식한 아난티는 2024년 9월 2일 포인트 기반 멤버십 림 클럽을 도입했습니다. 사용액의 0.1~0.3%를 ‘림’으로 적립해 호텔·레스토랑·골프·이터널저니에서 현금처럼 사용하거나, 누적 림으로 네 단계 등급을 올리면 혜택이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됩니다. 최상위 ‘림 큐’ 100명은 연 50회 스위트룸 무료 숙박, 조식·그린피 면제, 호텔·레스토랑 최대 50% 할인 등 ‘올 인클루시브’ 혜택을, 가장 낮은 ‘림 1’도 5~10% 상시 할인과 림 적립을 누립니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이터널저니 온라인몰에서도 림 적립률이 2~3배 적용되어 ‘집에서 쇼핑→현장 혜택’ 순환 구조가 형성되었고, 멤버십 도입 첫해 라이프스타일 매출 비중이 18%까지 상승했습니다. 아난티는 2025년 경기 청평 레이크 드 아난티 코드와 제주 서귀포 빌라주 드 아난티 제주를 오픈하고, 동남아·지중해 해안 도시 진출을 추진 중입니다. 등기제 회원권 해외 확장과 림 클럽 글로벌 통합 모델을 저울질하며 “외국보다 더 좋은 아난티”를 세계 무대에서 증명하려 합니다.
아난티의 20년은 불모지를 명소로, 휴양과 투자를 결합한 등기제 회원권, 누구나 VVIP가 되는 림 클럽까지 혁신의 연속이었습니다. 바닷가 골프 티샷에서 생활형 마을 휴양지, 글로벌 멤버십으로 이어지는 다음 여정이 청평·제주를 넘어 해외 해안선에서 또 어떤 변주를 보여줄지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