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TikTok)은 단순한 숏폼 영상 플랫폼을 넘어, 세계 정치와 국가 안보 이슈까지 뒤흔든 존재가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글로벌 사용자 수억 명을 사로잡은 틱톡은, 동시에 개인정보 유출, 여론 조작 논란에 휘말리며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로부터 사용 금지 위협을 받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틱톡의 탄생 배경부터, 미국 내 금지법 통과와 트럼프 대통령의 극적인 반전까지, 틱톡을 둘러싼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정리해보겠습니다.
1. 틱톡의 탄생과 글로벌 성공 비결
틱톡은 중국 IT 기업 바이트댄스(ByteDance)에서 2016년 개발한 숏폼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을 해외 버전으로 출시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창업자 장이밍은 뉴스 추천 앱 '터우티아오'를 통해 축적한 추천 알고리즘 기술을 활용, 15초~1분 내외의 짧고 중독성 강한 영상을 추천해주는 틱톡을 완성했습니다.
틱톡은 누구나 스마트폰 하나로 쉽게 고퀄리티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편집 도구, 필터, 스티커 기능을 제공하며 10대, 20대 사용자층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추천 알고리즘 기반의 '무한 스크롤' 방식은 사용자의 관심을 끊임없이 끌어당겼고, 출시 1년 만에 중국에서 1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습니다.
2017년 틱톡은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며 어마어마한 마케팅 비용을 집행했고, 특히 미국에서는 'Old Town Road' 챌린지,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 같은 바이럴 콘텐츠가 틱톡의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습니다. 2019년 틱톡의 글로벌 사용자 수는 5억 명을 돌파하며 세계 최대 숏폼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 틱톡 금지 논란과 미국 정치권의 반발
틱톡의 급속한 성장에 제동을 건 것은 기술 경쟁자가 아닌 정치적 문제였습니다.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 당시 틱톡이 관련 시위 영상을 추천하지 않는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여론 조작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어 영국 언론 가디언은 틱톡이 티베트 독립, 천안문 사태 등 중국에 민감한 주제를 검열하고 있다는 내부 문서를 폭로했습니다.
결정적으로 2020년, 미국 보수 싱크탱크 보고서가 틱톡을 '중국 정부의 스파이 앱'이라고 지목하며 논란은 정치권으로 확산됐습니다. 틱톡이 미국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사용 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습니다. 이후 틱톡은 미국 사업부 매각 협상에 나섰지만, 대선 패배로 트럼프가 퇴진하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이 명령을 철회해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그러나 2023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틱톡 내 반이스라엘 정서 확산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다시 불씨가 타올랐습니다. 미국 정치권은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이 여론 조작에 악용될 수 있다며 틱톡 금지법을 추진했고, 2024년 4월 민주당과 공화당이 초당적으로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틱톡은 미국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몰리게 되었습니다.
3. 트럼프의 반전과 틱톡의 운명
틱톡 금지법이 통과되던 2024년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틱톡 사용자 수가 1억 7천만 명에 달하면서, 청년층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트럼프는 4년 전과 달리 틱톡 금지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돌아섰습니다.
트럼프는 직접 틱톡 계정을 개설하고, "틱톡을 지키자"는 메시지로 청년층 지지를 확보했습니다. 대선 운동 기간 동안 트럼프의 틱톡 팔로워 수는 1,500만 명을 넘어섰고, 18~29세 지지율도 6% 상승했습니다. 결국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는 대통령 취임일 하루 전에 종료될 예정이던 틱톡 금지법의 매각 기한을 75일 연장시키는 초강수를 두었습니다.
그러나 근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바이트댄스가 틱톡 매각을 진행하려면 중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한데, 중국은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 기술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분류해 수출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내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관세 부과 위협과 함께 미국 국부펀드를 통한 틱톡 인수도 고려하고 있으며, 일론 머스크나 미스터 비스트 같은 인물들도 틱톡 인수설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새로운 주인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한편, 틱톡 금지 논의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유럽, 인도, 일본 등 세계 각국이 틱톡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개인정보 보호와 여론 조작 문제에 대한 우려는 확산일로에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틱톡 사용자 수가 900만 명을 돌파했지만, 관련 논의는 아직 활발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향후 틱톡의 운명은 미국 정치권, 중국 정부, 그리고 글로벌 여론이라는 복잡한 퍼즐 속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틱톡 금지법에 따라 최종 매각 기한은 2025년 4월 4일입니다. 과연 틱톡은 진짜 미국 시장에서 사라질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주인을 찾아 부활할 것인지,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